[제텔카스텐 팁] 저장소의 순도를 높게 유지하라
제텔카스텐에 관한 글들을 읽다 보면 종종 볼 수 있는 조언이 무엇을 작성할 지 매우 까다롭게 선정하라는 것이다. 비단 제텔카스텐 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기록할 때 그만큼 쉽게 저지르는 실수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저장소의 순도를 높게 유지하라는 말로 표현했는데, 제텔카스텐 안을 들여다 보았을 때 하나하나의 노트가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꾸준히, 그리고 재미있게 제텔카스텐을 유지할 수 있다.
출처: Unsplash
저장소의 순도를 높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모든 정보를 기록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내 경험으로는 이렇게 모든 정보를 기록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앱이 에버노트였는데, 스크랩 버튼만 누르면 내용이 저장되므로 조금이라도 중요한 정보는 우선 저장하려는 충동을 참기가 힘들다. 이러면 저장하는 순간에는 안심이 되는 기분이 들지만 (Collector’s Fallacy 라고도 불린다), 실제로는 아주 중요한 정보부터 사소한 정보까지 하나의 바구니에 담는 결과를 낳는다. 결국 저장소가 점점 산만해지고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게 된다.
순도를 높게 유지하기 위한 두 번째 방법으로는, 저장소를 분리하여 기록의 목적에 따라 다른 저장소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위하여 내가 사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저장소 분리: 기록의 목적에 따라 다른 저장소를 사용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순도 측면 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다. 제텔카스텐과 같이 지식을 모으는 시스템에서는 지식을 서로 쉽게 연결하고 어떤 링크가 존재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를 쓰는 것이 좋다. 반면 레퍼런스를 다루는 시스템에서는 기록마다 불변하는 링크가 존재하며 출처 및 코멘트 등을 쉽게 달 수 있는 기능을 갖춘 도구를 쓰는 것이 좋을 것이다. 추가적으로, 나는 개인적인 기록을 보관하는 저장소와 업무 자료/문서 등을 보관하는 저장소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물론 너무 많은 저장소를 사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 높은 기준: 에버노트의 예를 들었듯이, 조금이라도 흥미가 있으면 일단 기록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정말로 흥미있는 것만을 기록하겠다는 자세를 갖는다. 그냥 스크랩을 해 놓은 자료는 다시 보게 될 일이 거의 없으며, 제텔카스텐에 들어오는 모든 노트들은 직접 시간과 주의력을 들여 처리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참고: 제텔카스텐의 핵심: Atomic Notes). 내가 시간과 주의력을 들일 만큼 중요하거나 관심이 가는 내용만을 영구 노트로 작성해서, 저장소에 있는 기록들을 볼 때 하나하나가 흥미를 불러일으키며 마음이 뿌듯한 기분이 들어야 한다. 저장소를 볼 때 기분이 좋으면 더 자주 저장소를 들여다보게 되고 이를 더 잘 관리할 동기가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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