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삶을 위한 생산성 갖추기

본 블로그에서는 과학과 기술을 활용한 생산성 높이기라는 주제에 대해 주로 다루려고 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생산성이란 무엇인가” 를 정리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글에서는 내가 생각하는 생산성의 목적을 소개하고, 자유로운 삶을 위해서 높은 생산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개인의 생산성에 대해서 가장 보편적인 정의는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했는가” 일 것이다. 하지만 생산성에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에도 여러 가지 측면이 있으며, 나는 단순히 시간의 효율성보다는 더 넓은 관점에서 생산성을 정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본질적으로 우리가 생산성을 통해서 추구하는 것 (자유로운 삶: 더 많은 성취를 이루는 것이든, 더 느긋하게 사는 것이든) 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본 블로그에서 생산성이란, 다음의 세 가지 요소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나 방법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바로 주도성, 효율성, 지식의 누적 이다.

주도성: 내가 원하는 곳에 시간 쓰기

주도성은 무엇을 하며 시간을 쓰는가를 의미한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느냐는 것이다. 특히, 여기서는 내가 선택권을 가지고 있을 때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가가 중요하다.

나에게 시간을 어떤 식으로 쓰라고 강요하는 사람이 없는데, 내가 원하는 곳에 시간을 쓰는 것이 뭐가 어려운가? 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의 삶을 조금만 돌아보아도 내가 진정으로 원치 않는 것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는데도 미루면서 중요치 않은 일을 하거나, 다이어트 중에 충동적으로 야식을 먹거나, 계획했던 것보다 몇 시간이나 더 게임을 하거나, 내일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도 새벽까지 휴대폰을 하거나 하는 경험은 모두들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주도성을 가지고 시간을 쓰는 것에도 연습과 기술이 필요하다. 특히 주도성의 향상을 위해서는 의지력에 모든 것을 의존하지 않고 환경과 상황 설정으로 행동을 바꾸는 행동 설계 기술, 할일 관리 시스템 등의 방법을 적용해 볼 수 있다.

효율성: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기

효율성은 얼마나 질 높게 시간을 쓰는가에 관한 것이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쓴다고 하더라도 시간을 보내는 효율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시간을 질 높게 쓰는 것은 주의력 관리와 직결되는데, 다른 요소에 방해받지 않고 고도로 집중하여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의미한다. 주의력은 시간만큼 한정적인 자원이지만 우리가 자주 간과하는 요소다. 의식적인 행동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주의력이 필요하며, 특히 우리가 가치있다고 여기는 일들은 대부분 많은 주의력을 요구한다. 집중해서 글을 쓴다던지, 창의적인 작업을 한다던지 할 때에는 깊게 몰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는 온라인 환경, 이메일, 푸시 알림과 같이 주의력을 분산시키는 요소가 넘쳐난다. 주의력은 이런 방해에 매우 취약해서, 집중해서 무언가를 하다가도 SNS 에서 푸시 알림이 한 번만 오면 주의력을 계속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치 않는 일에 주의력을 빼앗기지 않고 온전히 몰입하기 위해서는, 주의력에 악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소를 제거하고 주의력을 중요시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GTD 와 같은 할일 관리 시스템, 제텔카스텐 같은 지식 관리 시스템 등 좋은 생산성 기술들을 살펴보면 주의력을 효과적으로 보존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 포스트

• 자이가르닉 효과(Zaigarnik Effect): 생각도 오프로딩이 필요하다

지식의 누적: 지식을 쌓고 성장하기

내가 생산성 기술을 통해서 추구하는 세 번째 목표는 지식의 누적 이다. 우리가 시간과 주의력을 들여서 만들어 낸 생산물 또는 학습한 내용을 미래의 작업에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록하고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내가 배운 지식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지식 작업에 도움이 된다면 결과적으로는 내 시간과 주의력을 더 효율적으로 썼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노트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생산성에 대한 책이나 글에서 잘 다루어지지 않지만, 나는 배운 것을 어떻게 잘 기록하는가가 장기적으로 나머지 두 요소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제텔카스텐과 같은 훌륭한 노트 시스템은 기록을 저장하는 것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과거의 기록을 확인하고 새로운 지식과의 연관성을 찾도록 도움을 준다. 계속해서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 직종이나 글을 쓰는 직종,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직종에서는 이렇게 효과적으로 기록을 하는 것이 정말 큰 무기가 된다. 돈에 비유하자면, 주도성과 효율성이 돈을 잘 버는 방법에 관한 것이라면 지식의 누적은 번 돈을 잘 투자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참고 포스트

• 제텔카스텐: 어떻게 지식을 기록해야 하는가?
• 제텔카스텐의 핵심: Atomic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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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현대 사회에 주의력을 분산시키는 요소가 넘쳐난다고 말하였지만, 반대로 우리는 생산성을 높이고자 한다면 또 과거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도구가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내려는 인간의 욕구는 오래 전부터 있어 왔고, 그래서 많은 생산성 기술들도 펜과 종이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것들이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하면서 여러 디바이스, 앱, 서비스들이 등장하여 이런 방법들을 장소와 물리적인 제약에 구애받지 않고 훨씬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있다.

본 블로그에서는 뛰어난 생산성 기법들을 소개하고, 기술을 활용하여 이를 쉽게 구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다룬다. 더 자유로운 삶을 위해서 생산성을 높이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영감을 주고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